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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어느 날 병원에 쭈그려앉아 있었더니 누군가가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아가씨. 얼른 건강해져요.” 라고 이야기했다. 그 말에 “도대체 무슨 상관이세요?”라고 말하고 황급히 그곳에서 도망쳤다. 그러나 그것은 도망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무심한 경멸이 앞으로의 삶을 이끄는 동력이 되는 생이 있다. 그런 생을 사는 이들을 위해 쓴 소설이다. 그로록 사려깊은 경멸을 딛고 서서 끝없이 절벽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이라면 이 소설을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나는 페미니스트야.’ 라는 문장을 쓰고나자 사람들은 이런 문장은 좋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 문장을 썼다. 문장 그자체에는 어떤 무게도 없다.

발화 이후에도 무엇도 바뀌지 않음을, 오히려 어떤 거대한 무력감이 거기 놓여 있음을 느낀다면, 우리는 다시금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서 어딘가로 향할 수 있으리라. 그곳이 늘 되돌아와야했던 아득한 햇볕 아래일지라도.

 

 

작가 소개:

 

이하림 작가.

퀴어/페미니즘 독립문예지 <소녀문학> 3호에 소설 ‘등 뒤에서 걷는 기분’을 수록했습니다.

언제까지나, 어디까지나 쓰는 사람.

인스타그램 @shp0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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