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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수족관 외 1편

디지털 수족관


수족관에 갔다 심해가 되려고


저거 봐

모르는 사람이 가리키는 곳을 본다


수심 이백 미터 아래가 안전하게 송출되고 있다


돔을 올려다보기 위해 몸을 낮추자

환도상어의 긴 꼬리지느러미가 만든 그늘


목을 간지럽히는 검은 물빛


만타가오리가 사람들 몸을 통과해서 지나간다


사람들은 빛을 만져 본다

환도상어가 정말 살아 있음을 느낀다


상어들은 살아 헤엄치고 있다

이곳에 없으므로


곡선으로 움직이는


그래픽이 구현한 생명을 쫓아간다


다음에 여기 또 오자

모르는 사람이 말했다

심해를 걸으려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느낌」에 반해 버렸다



무엇이든 액자에 가둬 봐

「이렇게」

「그럴듯하게」


마지막 날을 피해서 「마지막 날의 전날의 전시장」에 왔다


작가의 일생이 벽에 붙어 있다

작가는「작가의 일생」에 동의한 적 있을까?


누가 알아냈나 나의 일생을?


누군가가 알아낸 나의 일생이 벽을 뒤덮어 적혀 있다면…………그걸 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데 시간을 쓰고 있는 걸 본다면…………


「상당히 아름답지 않을 것이 분명한걸」


작품들이 나를 지나간다


전시 요원은 전시를 관람하는 나를 관람한다


이 작품은 「무제고 다음 작품도 무제」군


「혼란스럽지 않게 둘을 묶어 무제와 무제」로 기억해 두어야겠다


나는 전시 요원을 의식하면서 전시에 집중하는 척한다


「음…………」


이 작품은 너무 유명하여 감동받기 어렵다

유명한 것은 훌륭해지기 힘들다


이미 유명한 것을 바로 볼 순 없어 어떤 감흥도 받을 수 없어………… 「라고 생각하면서 눈물을」 흘린다


이 필압이 마음에 든다


이 듬성듬성한 것이 이 슬픔이 내가 더 이상 읽어낼 수 없는 작품의 심오함이

나는 이미 느꼈다


나는 이 작품의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느낌」에 반해 버렸다


도록은 집으로 가져가서 엽서를 만드는 데 쓴다


「무엇이든」 액자에 가두는 용기로





필자 소개


배시은

akzkeka 

피처링 시인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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